Historia · 공방 이야기
빛을 입히는 손
스크립토리움은 2019년, 서촌의 오래된 한옥 골목 끝에서 시작했습니다. 낮에는 채식(彩飾) 필사를 가르치는 공방이고, 해가 지면 그 책상 위에 잔이 놓이는 와인바가 됩니다. 우리는 글자에 빛을 입히는 일과 포도주에 시간을 담는 일이 본질적으로 같다고 믿습니다.
중세의 필사가들은 한 권의 책을 완성하는 데 몇 해를 들였습니다. 송아지 가죽을 무두질해 양피지를 만들고, 청금석을 갈아 울트라마린을 얻고, 진짜 금을 얇게 두드려 글자 위에 올렸지요. 우리의 한 잔도 그 속도로 따릅니다.
메뉴판은 인쇄하지 않습니다. 매일 아침 직접 펜으로 적고, 머리글자를 적갈색과 금색으로 칠합니다. 손님이 받는 것은 음료 목록이 아니라, 그날 하루의 작은 필사본 한 장입니다.
우리는 모든 음식을 식물에서 얻습니다. 화려함이 아니라 절제와 정교함으로 — 수도원의 식탁이 그러했듯이. 빛은 늘 여백에서 옵니다.
채식 필사 클래스
금박 입히기와 머리글자 그리기를 배우는 2시간 워크숍.
매주 토 · 일 14:00잔술 페어링
채식 안주 4종과 자연주의 와인 4잔을 잇는 저녁 코스.
평일 저녁 예약제코덱스 대여
소규모 모임을 위한 한옥 별채, 직접 만든 메뉴 코덱스 증정.
최대 8인 · 사전 협의